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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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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봐 그대 나를 안녕하세요 여러분?어느새 1월이네요.개강이 곧 다가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 누군가 물어본다면저는 주저없이 셜록 홈즈 때문이라고 대답할 겁니다.처음으로 셜록 홈즈 시리즈를 접한 뒤,거의 일주일을 도서관에서 살았으니까요. 셜록 홈즈는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이지만,과거의 저는 좋아한다는 감정을 넘어서 셜록 홈즈가 되고 싶었습니다.그 누구도 비교될 수 없는 추리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은 모르는 천재 탐정.오로지 앞에 놓인 사건만을 바라보고 쓸데없는 감정에는 방해받지 않는 그런 인물이제게는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머리가 좋은 것도 그렇지만 '고기능 소시오패스'라는 설정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요. 그만큼 저는 어렸을 때 ..
어쨌든 무대는 즐겁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늘 그렇듯, 오랜만입니다. 저는 정말 긴 방학을 보냈습니다.공연을 올리게 됐거든요.사실 이 글을 이렇게 열린 공간에 써도 될까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이 구멍가게에 몇 자 적는다고 무슨 일 생기겠나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항상 객석에서만 바라봤던 무대를 옆에서 직접 만들어나가는 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제 역할이 땀방울 흘려가며 이리저리 발로 뛰는 것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사실,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보다는 정신적인 게 더 컸던 것 같습니다.처음에는 모든 게 새로워서 힘들었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스스로가 너무 무능해서 힘들었고,마지막에 가서는 제가 만든 무대를 제가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힘들었습니다.뭐랄까, 죄스러웠달까요. 그래서 마지막 공연의 막이 ..
길티 플레져 최근에 야구에 대한 글을 하나 올렸었죠? SSG 랜더스라는 심플한 제목의 짧은 글이었는데, 대충 경기를 보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놓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야구를 올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응원하게 된 팀의 연고지에 거주하고 있지도 않고, 가족 중에 야구 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구장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가 가랑비에 젖어들어가듯 자연스럽게 SSG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야구팀은 하늘이 점지해준다고도 하죠? 저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야구팬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냐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늘 화를 내면서도 꼬박꼬박 경기를 챙겨보는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답변을 내놓습니다. 저 역시..
나의 글쓰기 공포증 저는 글쓰기 공포증이 있습니다. 너무 과장된 표현이 아니냐 싶으시겠지만,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조금 나아졌을 뿐 예전에는 글이나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걸 정말 병적으로 싫어했었죠. 개인적으로 글이야말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치부, 장점, 단점, 성향, 심지어는 외형이나 자라온 환경까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글만큼 한 개인을 솔직하게 투영할 수 있는 매체는 없죠. 그래서 저는 글쓰기가 싫었습니다. 글도 참 여러 종류가 있죠? 논설문, 서평, 소설, 에세이, 기타 등등... 논술 학원 선생님이 예전에 제게, '너는 소설을 써도 피도 눈물도 없는 작품을 쓸 것 같다'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논설문이나 비평같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요하는 ..
죽음에 대하여 몇 주 전 친구와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어쩌다 죽음이라는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친구는 죽음이 전혀 무섭지 않다고 했습니다.물론 지금 당장 죽고 싶다거나 하는 충동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무슨 일이 생겨 지금 당장 죽어도 큰 미련은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는 조금도 공감하지 못할 생각이었습니다.저는 죽는 게 정말 상상 이상으로 무섭거든요.따르는 종교가 없어 사후 세계를 믿지도 않고, 다음 생이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저에게죽음이란 그냥 끝일 뿐입니다.기계의 전원이 꺼지듯, 영원한 잠에 들듯 그렇게 끝이 나는 거죠. 잠자리에 들기 전 '이대로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하는 생각에 잠을 설친 적도 종종 있고,그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고 잠에 드는..
엔믹스와 케이팝 제목에 실제 그룹명을 언급하면 실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지양하려 했지만, 그냥 편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제 일기장이니까요. 요즘 뉴진스가 인기가 많습니다. 뉴진스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 없는 저조차도 '무슨 노래 들으세요?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를 아니까요. 노래도 부를 수 있습니다. 제목에는 엔믹스를 불러놓고 갑자기 뉴진스? 이거 설마....또 그룹끼리 비교하면서 돌려까는 뻘글인가? 라고 생각하시기엔 아직 이릅니다. 저는 이 글에서 그 어떤 그룹도 폄하하거나 욕하지 않을 예정이니까요. 뉴진스의 노래는 대중뿐만 아니라 전문가, 즉 평론가들에게도 호평일색입니다. 제가 최근 굉장히 즐겨보던 음악 전문 유튜버도 뉴진스에 관한 동영상을 업로드하셨더라구요. 전문가들이 뉴진스의 음악을 고평가하는..
데키라와 데이식스 갑자기 뜬금없는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사실 내일 시험이 있어서 원래는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하지만, 뭔가 오늘 글을 써야겠다는 느낌이 와서 주저없이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제목을 읽으셨다면 대충 느낌이 오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게 무슨 소린가 하시는 분들 역시 계실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굉장히 별 거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즐겨 들었던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가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종영했습니다. [키스 더 라디오]는 라디오에 많은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시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이름일 것 같은데요. 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제가 한창 힘들었던 2019년의 겨울, 데이식스의 음악을 듣게 되었고 덕분에 그 시기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