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2024 수능이 끝이 났구요,
저는...아무래도 복학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가채점표를 작성하지 못해 제 성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말이라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는 전혀 짐작 가는 바가 없습니다.
근데 뭔가 느낌 상 작년보다 잘 봤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죠.
그냥 복학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살다보니 참 별일이죠?
4년 동안 시간이 부족해서 가채점표를 제대로 못 쓴 적이 (적어도 사설이 아닌 실전에서는) 한 번도 없었는데
수능 당일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그래도 다 업보려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전감각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제 탓이겠죠.
그래도 후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제가 선택해서 하게 된 반수이고
작년보다는 재도전의 계기가 됐던 수능 수학과 과학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보았으니
이제는 진짜 제 길을 찾아가야 할 시간이 온 거니까요.
주변에서는 한 번 더 해보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수능이라는 시험에 제 1년을 한 번 더 걸어볼 정도로 미련이 남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제 미래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어제 잠시 어딜 다녀오는 차 안에서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수능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어떤 대학의 어떤 과에 들어가든, 또는 지금 학교에 그대로 남든
대학 공부를 하면서 너무 속상해하거나 따분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하고 싶은 공부는 해봐야 하지 않겠냐며.
근데 올해 한 번 더 깨달은 거지만, 저는 평생 책상 앞에 앉아 있을 팔자는 못됩니다.
엉덩이가 무겁지도 않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는 감사하게도 어머니 아버지가 물려주신 나쁘지 않은 머리로 어찌저찌
굴려왔지만 일생을 공부만 하며 살기에는 흥미도, 적성도 부족합니다.
그러니 대학 공부는 공부이고, 저와 잘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게 우선이겠죠.
앞으로 성실하게 학교 생활하고,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자 합니다.
글이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재도전을 실패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반 확정으로) 막상 실패해보니 별 거 없네요.
여러분도 고민하고 있는 도전이 있다면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해본다고 죽기야 하겠습니까.
제대로 결과가 나오면 또 글을 써보겠습니다.
그때까지는 돈을 열심히 버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