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글쓰기

나를 돌아봐 그대 나를

A군 2025. 1. 6. 22:20

안녕하세요 여러분?

어느새 1월이네요.

개강이 곧 다가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 누군가 물어본다면

저는 주저없이 셜록 홈즈 때문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처음으로 셜록 홈즈 시리즈를 접한 뒤,

거의 일주일을 도서관에서 살았으니까요.

 

셜록 홈즈는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이지만,

과거의 저는 좋아한다는 감정을 넘어서 셜록 홈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누구도 비교될 수 없는 추리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은 모르는 천재 탐정.

오로지 앞에 놓인 사건만을 바라보고 쓸데없는 감정에는 방해받지 않는 그런 인물이

제게는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머리가 좋은 것도 그렇지만 '고기능 소시오패스'라는 설정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요.

 

그만큼 저는 어렸을 때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너무 필요 이상으로 정이 많고 나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부모님으로부터 너무 소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라서 더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 몇 달 간 제 스스로를 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니,

어쩌면 저는 제가 생각했던 사람과는 조금 다른 성질을 가진 존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정이 많고 사려 깊은 사람이 아니라,

그냥 소통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의사를 주고받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그렇다고 선천적으로 눈치가 빠르다거나 공감 능력이 좋지도 않아

다른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생각을 할 지 전혀 감을 못 잡다 보니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된 것 같달까요.

어쩌면 저는 정말 생각보다 많이 건조한 사람일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태생적으로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정도 능력이라는 것을 너무 뒤늦게 깨달은 것 같습니다.

가지고 태어난 애정의 깊이가 깊지 않아 나눠줄 분량이 부족한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면 어땠을까요.

 

진짜 생각을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이유는

다른 사람이 느끼기에 모나거나 너무 매정하다고 생각할만한 발언을 했을 때

제게 돌아올 반응이 싫고 귀찮아서 그랬던 게 아닌가.

뭐 이런 생각도 해봤구요.

 

올해는 조금 더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사담이지만,

올해 목표가 또 하나 있습니다.

 

글을 한 편 본격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제가 창작자로서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생을 생각해 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뭔가를 써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

지금 제 안에 흘러넘치는 생각들을 어떻게든 배출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어떤 형식의 글이 될지 지금으로서는 전혀 짐작이 되지 않지만

언젠가 쓰게 된다면 이 공간에 조금씩 언급은 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물론 글 자체를 게시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우선은 최근에 보고 온 작품들이나 읽은 책들 관련한 게시글 몇 개를 써보고 싶네요.

그럼 다른 글에서 뵙겠습니다.